코나 폐차 후 급하게 구한 차,
보지도 않고 배송받아 8,000km를 탔습니다
코나가 큰 사고를 당해 폐차를 하게 됐습니다. 급하게 대차를 해야 했는데 조건이 있었습니다. 차가 너무 크지 않을 것, 합리적으로 작으면서 다목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거기서 더 뉴 니로가 나왔습니다.
2세대 니로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더 좋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옵션이 다 들어간 2세대를 사려면 최소 500만 원은 더 줘야 했습니다. 2천만 원짜리 차를 사는데 25%를 더 쓴다는 건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차를 보지도 않고 배송을 시켰습니다. 엔카 믿고 서비스로 구매했고, 퇴근길에 탁송 기사님이 차를 가져왔습니다. 비 오는 날 처음 타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고민 없이 구매 확정.

| 항목 | 트렌디 (16인치) | 시그니처 (18인치) |
|---|---|---|
| 배기량 | 1,580cc | 1,580cc |
| 최고출력 | 105ps / 5,700rpm | 105ps / 5,700rpm |
| 변속기 | DCT 6단 | DCT 6단 |
| 타이어 | 205/60R16 | 225/45R18 |
| 복합연비 | 19.5 km/L | 17.1 km/L |
| 도심연비 | 20.1 km/L | 17.7 km/L |
| 신차가격 | 2,450만원 | 3,054만원 |
EV 모드 전환이 빠릅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바로 EV 모드로 진입합니다. 도심 저속에서 회생제동 1단계 걸어놓고 가속 페달만으로 앞차와 거리를 조절하면 EV 모드가 꺼지지 않습니다. 연비가 급상승합니다.
6단 하이브리드 전용 DCT —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맞물린 DCT라 일반 내연기관 DCT와 다릅니다. 저속 출발 시 EV 모드로 나가기 때문에 DCT의 고질적인 저속 울컥거림이 사실상 없습니다.
2열이 넓습니다
차 크기에 비해 2열 레그룸이 인상적입니다. 운전석을 아래로 내려놓아도 뒷좌석 발 공간이 충분합니다. 장모님을 모시고 장거리 운행했는데 내내 주무셨습니다. 패밀리카로 합격점.
LFA(차로 추종 보조) 저속에서도 작동합니다
1세대 후기형 기준 전기형 대비 가장 큰 ADAS 차이. 전기형의 LKA는 60km/h 이상에서만 작동했지만, 후기형의 LFA는 저속에서도 사용 가능합니다.
브레이크 패드가 거의 안 닳습니다
인수 후 9,400km 넘었는데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 상태가 너무 깨끗합니다. 회생제동으로 속도를 줄이는 운전 습관이 몸에 배면서 기계 브레이크를 거의 안 씁니다. 분진도 별로 없습니다.
막히는 도심이 오히려 더 좋습니다
일반 내연기관은 막힐수록 연비가 떨어지지만, 니로는 막힐수록 회생 충전이 잘 돼서 연비가 올라갑니다. 길이 막혀도 짜증이 덜 납니다.
엔진 소음이 크고 예쁘지 않습니다
1.6L 카파 엔진 특유의 소음입니다. EV 모드로 달릴 땐 괜찮지만 엔진을 깨우는 순간 '웅~~' 하는 소리가 납니다. K5 하이브리드나 그랜저 하이브리드처럼 엔진 켜지는 게 조용히 넘어가지 않습니다. 이 차급의 한계이기는 합니다.
드라이브 모드에 노말이 없습니다
에코 아니면 스포츠. 중간이 없습니다. 스포츠 모드는 패들 시프트를 당기면 자동 전환됩니다. 에코 모드는 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스포츠 모드에서야 140마력이 맞구나 싶어집니다.
시동 끄면 회생제동 단계가 리셋됩니다
매번 다시 설정해야 합니다. 연비에 신경 쓰는 운전자라면 매우 귀찮습니다. 오토홀드도 새로 걸어야 합니다.
전동 트렁크가 없습니다
풀 옵션인 시그니처도 1세대는 전동 트렁크가 없습니다. 2세대부터 추가된 기능입니다.
후방 카메라 위치가 특이합니다
번호판 위가 아닌 조금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해치백 특성상 노면이 조금만 더러워져도 먼지가 끼어 시야가 안 좋아집니다.
2열 암레스트가 구색 맞추기 수준입니다
도어 트림보다 낮아서 팔을 놓기 불편합니다. 2열 충전 포트도 없습니다.
변속 로직이 좀 고집스럽습니다
6단 변속기이지만 업/다운을 해도 될 것 같은데 물고 있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2세대에서 최적화가 됐고, 실제로 배터리를 줄였음에도 0→100km/h가 0.4초 빨라졌습니다.
시그니처 등급에는 18인치 공력 휠이 기본입니다. 바꿨습니다. 기아 구형 마크가 붙은 16인치 순정 공력 휠(TPMS 포함)을 중고로 20만 원에 구했습니다. 미쉐린 CC2까지 달려 있었습니다. 바꾼 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만족도가 어마어마합니다.
승차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배터리 무게 때문에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세팅됩니다. 거기에 18인치 얇은 타이어가 더해지면 포트홀 한 번 밟을 때마다 두렵습니다. 16인치의 두툼한 사이드월이 충격을 걸러줍니다. 2열에서 내내 주무신 장모님이 이 차이를 증명합니다.
연비가 오릅니다
공인 복합연비가 17.1km/L(18인치) → 19.5km/L(16인치). 인치다운 후 조금만 신경 쓰면 26~27km/L도 나옵니다. 겨울 포함 누적 21.4km/L는 16인치 덕이 큽니다.
하체 내구성에도 유리합니다
바퀴 쪽 무게(비현가 하중)가 가벼울수록 서스펜션과 하체 구조물이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타이어가 두꺼울수록 노면 충격을 더 많이 흡수해서 로어암 등 하체 부품 내구성에도 유리합니다.
공기압을 권장치보다 3 PSI 높게 넣어보세요
16인치는 타이어가 물렁해 조향이 느릿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권장 공기압(36 PSI)보다 2~3 PSI 더 넣으면 타이어가 빵빵해져 조향감이 개선됩니다. 승차감과 조향성 사이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단점: 205/60/R16은 비인기 사이즈입니다
써머 타이어가 없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사계절 타이어로 한정됩니다. 고성능 써머를 원하는 분께는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같은 엔진이 들어간 세 차종이 있습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니로 하이브리드, 1세대 코나 하이브리드. 셋 다 비슷한 연비가 나오는데 그 중 가장 작은 아이오닉이 제일 연비가 좋다고 합니다.
2021년식 더 뉴 니로 1.6 HEV 시그니처 기준으로 엔카에서 확인한 금주 시세는 약 1,987만원입니다 (10만km · 무사고 기준). 구매 당시 2,050만원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신형 마크(대문자 KIA)가 붙은 최후기형 매물은 수가 적습니다. 2021년 6월 생산, 2022년 2세대 출시 전 짧게 판매된 차량이라 매물 자체가 귀합니다. 신형 마크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2,050만원에 이 차를 데려온 건 잘한 선택입니다. 제 스스로 이 차를 볼 때마다 내가 한 선택이 굉장히 옳았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2세대보다 500만 원 더 싸면서 핵심 기능은 대부분 갖췄습니다.
1세대는 반드시 후기형으로 사세요. LFA 저속 작동 여부가 실사용에서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듭니다. ADAS를 쓸 일이 없는 분이라면 가성비 좋은 전기형도 괜찮지만, 고속도로도 자주 타고 감가도 생각한다면 후기형이 훨씬 낫습니다.
인치다운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시그니처 18인치를 그대로 타는 건 이 차의 포텐셜을 반만 쓰는 겁니다. 16인치 순정 휠을 중고로 20만 원에 구했습니다. 연비, 승차감, 하체 내구성 모두 좋아집니다.
단점도 분명합니다. 카파 엔진 소음, 노말 모드 없는 드라이브 모드, 시동 끄면 리셋되는 회생제동. 하지만 이 가격대와 이 차급에서 합당한 수준입니다. 방음이 잘 된 차는 아니지만 EV 모드 덕분에 전반적으로는 정숙하게 느껴집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께. 더 작은 하이브리드를 원한다면 코나 하이브리드, 더 확실한 연비를 원한다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있습니다. 현대 기아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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