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아침엔 커피를 못 참겠어서
비알레띠 모카 익스프레스 질렀습니다
집에 네스프레소 캡슐 머신이 있습니다. 버튼 하나에 에스프레소가 나오는 그 편리한 물건. 평소에는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캠핑 나가서 아침이 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커피 한 잔은 못 참겠는데, 캡슐 머신을 들고 나가기엔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휴대용 캡슐 머신을 살까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미니프레소 같은 제품들이 있더군요. 찾아보니 클리앙 커피 게시판에도 후기가 꽤 올라와 있었고, 실사용 경험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캡슐 머신을 들고 나가면 편하긴 한데, 뭔가 캠핑의 그 감성이랑은 좀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모닥불 옆에서 직화로 커피를 내리는 그 그림. 거기서 답이 나왔습니다. 모카포트. 캠핑 버너 위에 올려놓고 보글보글 소리 들으면서 커피 내리는 것, 그게 진짜 캠핑 커피 아닐까요.

모카포트 본체만 사면 될 줄 알았는데, 사다 보니 자꾸 늘어납니다. 모카포트 주변 용품이 생각보다 꽤 있더라고요.
글래스 커피 저장 용기는 원두나 커피를 보관하려고 같이 담았습니다. 비알레띠 브랜드답게 디자인이 예쁩니다. 원형 사발이는 모카포트 바닥에 깔아두면 안정적으로 올려놓을 수 있다고 해서 추가했습니다. 4,900원이라 그냥 같이 담았고요.

모카포트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게 용량입니다. 1컵, 2컵, 3컵, 4컵, 6컵, 9컵, 12컵까지 있거든요. 이걸 어떻게 골라야 할지 꽤 고민했습니다. 아래 영상이 정리가 잘 돼 있습니다.
저는 캠핑에서 혼자 마실 때도 있지만, 방문하는 손님까지 대접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6컵으로 선택했습니다. 4컵을 살까도 고민했는데, 어차피 모카포트는 가득 채워서 쓰는 게 기본이라 여유 있게 6컵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확인하세요.
모카포트는 전용 분쇄도의 원두가 필요합니다. 에스프레소보다 조금 굵게, 핸드드립보다는 가늘게. 이걸 집에서 매번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어떻게 할지 고민했습니다.
찾아보니 스타벅스 매장에서 원두 구매 시 분쇄를 무료로 해줍니다. 모카포트용으로 원하는 굵기를 지정하면 그 자리에서 갈아줍니다. 따로 그라인더를 살 필요 없이 원두를 살 때마다 분쇄까지 해결할 수 있는 셈입니다.
스타벅스 원두 분쇄 서비스 이용 방법
스타벅스 매장에서 원두 구매 시 직원에게 모카포트용으로 분쇄 요청. 분쇄 기준을 물어보면 직원이 맞춰줍니다. 별도 비용 없음.
같은 방법으로 두 번째 원두도 구매
한 번 써보고 만족해서 같은 방식으로 두 번 구매했습니다. 매장마다 분쇄 굵기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같은 매장에서 구매하는 걸 추천합니다.
스타벅스 분쇄 서비스가 편하긴 한데, 원두를 한 번 갈아오면 그게 떨어질 때까지만 쓸 수 있습니다. 신선하게 매번 원하는 양만큼 갈아 쓰려면 결국 그라인더가 있어야 합니다.
요즘 수동 그라인더 중에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들이 꽤 있습니다. 캠핑에서 쓰기에도 수동이 오히려 낫기도 하고요. 아직은 결정을 못 했지만 계속 고민 중입니다.
수동 그라인더 — 캠핑에 잘 맞습니다
전원 없이 사용 가능, 분쇄도 조절이 세밀합니다. 캠핑 감성에도 잘 맞고 부피도 작습니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3만 원대부터 수십만 원대까지 다양합니다.
당장은 스타벅스 분쇄 서비스로 충분
모카포트를 처음 쓰는 동안은 스타벅스 분쇄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한 봉지 다 쓰고 나서 추가 구매가 필요할 때 같이 분쇄 요청하면 됩니다.
캠핑 감성은 확실히 챙깁니다. 버너 위에 올려놓고 커피 향이 퍼질 때의 그 느낌, 캡슐 머신으로는 절대 못 낼 그림입니다. 아침 캠핑 사이트에서 모카포트 꺼내 드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6컵 선택은 잘한 것 같습니다. 혼자 마실 때는 좀 많이 만들어지지만, 손님 오면 딱 좋습니다. 4컵이 더 적당할 것 같은 분들도 있겠지만, 모카포트는 한 번 끓일 때 가득 만드는 게 기본이라 넉넉한 게 더 낫습니다.
스타벅스 분쇄 서비스, 생각보다 진짜 괜찮습니다. 그라인더를 당장 살 이유가 없어집니다. 원두 사러 갈 때마다 분쇄까지 해결되니 초보자에게는 이게 오히려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라인더는 나중에 천천히. 모카포트에 빠져들수록 자기만의 분쇄도를 찾고 싶어질 테니, 그때 가서 사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은 일단 비알레띠 모카 익스프레스랑 친해지는 게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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